29CM에서 oggitt 2023 Q3 모순의 의미를 담은 룩북이 공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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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순 - Paradox

말이 안 되는 것 같은데 말이 될 때 느끼는 것들


우리 주변에 숨겨져 있는 모순에 대해 생각해봤습니다.
우리는 산소로 호흡하고 생명을 유지하지만, 반대로 산소를 이용하는 호흡이라는 행위로 인해 늙어서 죽음에 이르는 모순에서 착안했습니다.
산소는 호흡과 에너지 흡수 과정에 참여하여 인간으로 하여금 생명을 유지할 수 있게 해줍니다.
그런데 우리는 ‘항산화’라고 하여 우리 몸에 대한 산소의 작용을 억지시키려는 노력을 합니다.
산소는 인간으로 하여금 피부와 장기 등 신체를 산화(및 노화)시키는 주요 요인이며, 결국에는 노화의 마지막은 죽음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대사에 필요한 에너지를 산소 없이 사용할 수 있다면 항산화도 필요 없고, 그러면 늙지도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산소는 좋은 것인가, 나쁜 것인가? 생명인가 죽음인가? 둘 다 이기도 하고, 둘 다 아니기도 한 모순적인 상황.
산소가 아예 없으면 호흡을 못해 질식하므로 우리에게 필수한 산소, 그렇다고 산소를 호흡하는 한 산화(노화)하여 죽을 운명인 상황.

저희는 우리 주변에 이와 유사한 모순이 많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양립할 수 없지만 공존하는 것들. 필요하지만 필요 없는 것들. 빛과 어둠. 낮과 밤. 뜨거움과 차가움. 깨어있음과 잠들어있음. 등등.
이번 시즌 이러한 모순에 대해 생각하며 룩북을 제작하고 제품에 녹여냈습니다.